문닫는 서울 용산구선별진료소 모습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는 1441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코로나19 진단검사 업무를 맡아온 보건소 선별진료소 운영을 2023년 12월 31일 종료했다.

한여름 폭염에도 두꺼운 방역복을 입고 화장실을 참으려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음껏 마시지 못하던, 방역마스크 사이로 하얀 입김이 새어나오는 매서운 겨울 한파에도 핫팩에 꽁꽁 언 손을 녹이며 선별진료소를 지켰던 근무자들 덕분이다.

국내에서 최초 확진자가 확인된 2020년 1월 20일, 감염병 위기경보가 ‘주의’ 단계로 상향됨에 따라 4년동안 71만 5천여 건의 진단검사를 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해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섰던 때에도 확산 방지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사투를 벌였던 선별진료소 근무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용산역과 한남동에 임시 선별 진료소를 추가 설치하고, 근무인원을 늘리거나 검사시간을 야간까지 연장해 운영하기도 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어르신들이 선별진료소를 오시기 어려운 구민들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출장 검사를 해주었다. 출장검사에참여했던 한 의료진은 “‘젊은 사람들이 늙은이 때문에 고생이 많소’라는 어르신들의 말 한마디가 힘겹기만 했던 선별진료소 근무를 이겨내는데 큰 힘이됐다"고 말했다.

이런 모두의 노력으로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선별진료소 운영이 마치고. 올해부터 일반 의료기관에서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비는 60세 이상 고령자 등 감염 취약계층은 그대로 지원되나, 일반 입원환자나 보호자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그리고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입소형 감염 취약시설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치료비 지원과 백신, 치료제는 무상 공급하고 코로나19 양성자 감시도 그대로 지원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선별진료소 운영은 종료됐지만 감염병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 지 모르니 방심치 말고 개인 위생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시길 바란다”며, ”1441일 동안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신 우리구 공직자, 의료진, 자원봉사자 그리고 그간 많은 협조와 응원을 보내주신 구민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