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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태 칼럼】 갑질 없는 세상
2023년 06월 16일 [새용산신문]



김  준  태

칼럼리스트

본지 취재본부 / 본부장

이봉창의사선양회 본부장

 

필자의 지인은 35년간 교육계에 몸담고 명예퇴직을 한 후 에 앞으로 3~4년은 일을 더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아파트 경비원으로 취업을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주민을 친절히 섬기고, 경비업무에 충실 했는데 날이 갈수록 회의가 들고 주민들의 갑질에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을것 같다고 눈물로 하소연 하는것을 들었다.

 

얼마나 주민들의 갑질이 심하기에 그런말을 할까 싶어서 자세히 물어 봤다. 지인이 근무하는 경비초소는 근무하기 어려운 초소라고 명성이 자자해서 경비원들이 해당 초소로 발령 받는 걸 모두 꺼린다고 한다. 경비원이 자기 맘에 안들면 수시로 관리실을 찾아가 교체 하라고 민원을 제기 하는 바람에 견디질 못하고 다른 초소로 발령을 받거나 여의치 않으면 본인이 퇴사한다고 한다.

물건을 들어주지 않는다는가 하면, 휴면시간에 문을 발로 차고 현관문을 열어 달라고 소리치는 주민 등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갑질로 상처를 준다고 한다. 갑질 주민은 수시로 다른 동 초소도 돌아다니며 경비원들에게도 지적을 하고 관리실에 민원을 제기 한다. 돈없고 빽없이 사회의 낮은 곳에서 성실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런 괄시와 멸시 천대를 해도 되는 것인가?  

 

얼마전 강남구와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들의 갑질로 인해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했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본적이 있다. 얼마나 참기 힘든 고통을 당했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요즘은 어느 직장이나 정부에서 정한 휴게 시간(black time)이 있고, 동초근무 일때는 휴면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밖에 전등불빛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어 불빛 가리개(브라인더)를 내리고 자야 하는데 그것 마져도 내리지 말라고 민원을 제기 했다고 한다.

또한 날씨가 더울때는 에어컨을 틀라고 초소에 설치한 것인데 그것마저도 간섭을 하는 바람에 눈치가 보여 틀지를 못한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길에서 주민을 만났을 때 큰 소리로 인사를 정중히 하지 않는다고 경비원에게 호통을 친다고 하니 어느 누가 이렇게 인정없고 각박한 곳에서 근무를 즐겁게 할 수 있겠는가?

갑질로 소문난 초소로 발령이 나면 아예 사표를 내는 경비원들도 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분명히 천국과 지옥이 있을진데 짧은 인생살이 살면서 이렇게 갑질로 남을 괴롭혀도 되는 것인지 지인의 하소연을 듣고 있자니 필자는 화가 나고 감정이 복받쳐 오른다. 인간이 무섭다는 생각마져 들었다. 그것뿐이 아니다 백화점에서 근무를 하는 판매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갑질들이 아직도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고 하니 언제쯤 남을 배려하고 소외된 이웃들이 보호받는 살기좋은 행복한 세상이 도래할까?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말이 있듯이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노동자에게도 인격이 있다. 서로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이해해 주고 격려해 주며 함께 어우러져 사랑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조금씩 배려 하면서 산다면 얼마나 따뜻하고 살기좋은 세상이 되겠는가? 그런 세상이 속히 오기를 바라며 기도해 본다.

정부와 국회 에서는 노조도 없이 보호받지 못하고 소외되어 힘겹게 살아가는 사회 저변의 약자들을 보호해 주는 정책과 법안을 조속히 제정해 힘없는 약자들이 함께 평등하게 인격적인 대우를 받고 함께 살아가는 복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서로가 애정과 사랑으로 남을 배려하며 산다면 이 세상이 바로 천국이 될 것이다.

한알의 씨앗이 꽃을 피우듯 한마디 사랑의 말으로 꽃향기를 전할때 이 세상은 웃음꽃이 만발한 꽃동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새용산신문편집부 기자  kdy33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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