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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녀를 위한 인문학…행복론 ‘맛보기’ <하>
박철희
본지 주필
2022년 01월 09일 [새용산신문]

자녀를 위한 인문학 가운데 ‘맛보기’의 마지막 회입니다. 저 자신도 지금은 다들 성장해 나름대로 가정(家庭)을 꾸려 손수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제 자식들을 바라보면서 과연 나는 저들에게 부모로서 “행복한 삶의 모습이란 게 바로 이런 것 이란다”라며 다정스레 이야기해줬던 기억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잘들 살아라 ”라는 말 정도가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하십니까? 혹시 ‘매사에서의 1등’ ‘돈 많이 벌고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 것’ ‘좋은 가문의 자제들을 아내나 남편으로 삼는 것’ ‘큰 집에 고급외제승용차라도 지니고 백화점 쇼핑과 해외여행 등도 맘껏 즐길 수 있는 환경’등 일확천금(一攫千金) 등이 ‘행복한 삶’의 가늠자라고 강제하지는 않으셨나요? 아이들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겠다는 표정들이던가요? 만약 그 아이들이 성장하여 부모가 되었을 때, 어려서부터 귀가 닳도록 들어온 부모님들의 그 말씀들 때문에 혼돈하여 ‘내 삶은 왜 이 모양이지?’ ‘나는 불행한 사람’이라며 풀이 죽어 살게 되지는 않을까요?
그렇다면 과연 ‘행복’은 어떤 것이며, 행복의 범주(範疇)는 어디에서 어디까지일까요? 사람마다 그 해석이 다르고 범위 역시 크고 작음이 제 각각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도 진정한 행복의 의미가 무엇이며 어디서 어디까지가 행복의 범주이냐고 묻곤합니다. 저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한자 풀이입니다. 한자는 소리글자인 한글과는 달리 표의문자(表意文字) 즉, 뜻글자이기 때문에 한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름대로의 해석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행복은 한자로 ‘幸福’이라고 표기 합니다. ‘幸 +福’의 합성어인데 ‘幸’자는 흙토(土)밑에 짐승 양 (羊) 또는 뿔 달린 소(牛)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가 아래에 붙여 있습니다. 이의 뜻을 다른 말로 풀이하자면 “몇 마지기의 땅과 농사일 도울 몇 마리 양이나 소 한 마리정도만 소유하고 있다면 그것이 행(幸:기쁘고 흐뭇한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행자와 짝을 이루고 있는 복(福)자를 풀어 보겠습니다. 복(福)자는 ‘옷의(衣)’ 변(혹자들은 제단(祭壇)을 의미하는 示자로 해석하기도 함)에 한일자(一) +입구(口) + 밭전(田)자를 합성한 문자입니다. 이를 해석하면 추위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거칠 옷 한 두 벌 벌(衣)에 식솔들 입(口) 즉 호구를 해결할 만한 논밭 얼마 정도라면 충분한 복(福)이 아니겠느냐는 것입니다. 특히 복(福)자에 등장하는 밭전(田)자에는 ‘행복의 최대치’가 어디까지 일까에 대한 답을 우리에게 제시해줍니다. 밭전자(田)의 口는 ‘사람의 입’ 또는 논두렁을 의미하는데 결국, 이 글자의 모양은 행복은 수 많은 머슴과 종들을 두고 사는 대가집의 천석꾼이나 만석꾼에 국한하는 게 아니라 작고 다소 부족한듯하지만 한 사람의 입(口)과 많게는 열사람의 호구(糊口)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라면 그 것이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이 소절이 제가 말씀드리는 행복론의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회자(膾炙)하는 말이 있습니다. ‘소확행’(小確幸)입니다. ‘작더라도 확실한 행복’ 또는 ‘작지만 분명한 행복’이라는 뜻의 말입니다. 옛날 어른들은 코흘리개 어린애들에게 간혹 짓궂은 질문을 던져 아이들을 난처하게 하곤 했습니다. “엄마 아빠 중에서 누가 좋아?” 머뭇거리다가 “엄마요...!”하면 “얼마만큼?” 겸연스런 표정을 지으며 “하늘 만큼 땅만큼....”하며 고개를 엄마 품에 파묻곤 했었습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자녀들에게 ‘행복’이 무엇인지를 물었을 때 그 아이들의 입에서 “하늘보다 땅 보다 더 크고 엄청난 게 행복”이라고 답한다면 그 말을 듣는 여러분들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진정한 행복은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을 다하는 것에 답이 있습니다.
서울경기행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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