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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리의 땅이름 기행] 새모랭이와 사우동
(김포) 한강 하류 지역이라 저지대 관련 지명 많아
2022년 01월 05일 [새용산신문]

김포시의 '새모랭이'는 물가 지역이라 ‘새(모래풀) 언덕’의 뜻으로 붙은 이름인 듯하다. ‘새모랭이’의 한자 표기가 '사우(沙隅)'로 지금의 사우동이다.
김포 지역은 지대가 낮아 물이 잘 안 빠지는 지역이 많다. 그래서 이 지역에는 ‘낮은 지역’임을 말해 주는 땅이름들이 많다.
사우동 근처의 감정동은 ‘구두물’이라고 부르는데, 이 이름은 ‘굳’과 ‘물’이 합쳐서 된 땅이름이다.
굳+(의)+물>구드물>구두물
‘굳’은 구덩이와도 같은 낮은 지역임을 나타낸다. ‘구두물(굳의물)’은 물이 모이는 지역의 뜻이다. 이 이름은 한자로 ‘굳(구덩이)’의 뜻인 ‘감(坎)’과 ‘우물’의 뜻인 ‘정(井)’을 붙여 ‘감정(坎井)’이 되었다. 바로 지금의 김포시 감정동이다.
‘굳’은 ‘굳이(구지)’로 연철되어 지금의 김포 양촌읍에 ‘구지(九之)’라는 이름을 낳았다. 낮은 지역의 뜻인 ‘굳’이 개음절화(開音節化)한 것이 ‘굴’인데, 구래리(九來里)가 여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구래리는 ‘구래골(구랫굴, 구럿굴, 구럿골)’로 불렸다. 본래 통진군 상곶면의 지역으로서, 낮은 지역의 뜻인 ‘굴’과 마을의 뜻인 합쳐져 ‘구랫골’이 된 것으로 보인다.
굴+(의)+골>구래+골>구래골(九來-)



구래골의 한자식 이름 ‘구래(九來)’를 ‘아홉(九) 번을 찾아와(來) 살아도 좋은 곳’이라고 하는 이도 있으나 지명을 미화시킨 억지 해석이다.
구래골 근처에는 가우대, 구물, 웃말, 중말, 진절우, 쪽지미, 큰우물, 타작재, 하가머리, 가우대 등의 토박이 땅이름이 있다.
운양동(운양굴)에서 대표적으로 많이 불려 온 땅이름에 감바위가 있다. 감바윗개, 감암(甘岩), 감암포(甘岩浦) 등으로도 불리던 마을이다. 샘재 북동쪽에 있는 이 감바위(대감바위)‘는 한강쪽으로 불쑥 나가 있다.
선조 때, 조정에서는 당파싸움에만 급급하고 국방을 소홀히 하고 있었다. 이에, 벼슬을 내놓고 이곳에서 낚시질을 하며 지내고 있던 중봉 조헌은 앞으로 있을 왜적 침입을 미리 알고 상소를 하였으나 도리어 혐의만 받다가, 마침내 임진 왜적 침입을 당하게 되었다. 조헌은 의병을 일으켜 청주를 회복하는 등 공을 세웠으나 끜내 금산전투에서 전사하였다. 그 뒤, 조헌이 생전에 자주 올랐던 이 바위를 대감바위라 하였는데, 나중에 감바위(감암.甘岩)가 되었다고 전한다
이 곳에 김포에서 파주로 건너가는 감바위나루터(감암지.甘岩津)가 있었다. 감바위 위쪽 산인 감박산 앞의 나루인데, 근처에는 골말, 샘재, 독구리, 뒷굴, 바리미, 벌말(벗말) 안말, 운양굴, 점말 등의 마을이 있다.
김포시 장기동의 원래 이름은 ‘장텃거리’이다. 이 곳은 본래 김포군 석한면 지역으로서, 시장이 섰던 곳이어서 장터, 장거리, 장텃거리(장기.場基)라 하였다. 1914년 운유하리와 고창리를 병합하여 장기리라 해서 군내면(김포읍)에 편입되었다. 장텃거리 근처에는 건너말, 고창, 고창리, 골말, 구석말, 도곡, 도티울, 서당말, 아랫말, 운곡, 웃말, 지경 등이 있다.



서울경기행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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