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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발달장애인 미술작업실 ‘느루아트’ 개관...느려도 괜찮은 예술 아지트 본격화
- 서울시 유휴시설 리모델링…창작공간으로 탈바꿈
- 주 3회 미술수업·전시회 통해 지역과 소통 기대
2025년 06월 24일 [새용산신문]


서울 용산구 청파로73길에 위치한 ‘느루아트’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이창석 용산구 부구청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용산구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는 지난 6월 20일, 발달장애인 청년들을 위한 전용 미술작업실 ‘느루아트’(용산구 청파로73길 42)를 정식 개관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느루아트’는 순우리말 ‘느루(천천히, 오래도록)’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느리지만 천천히 스며드는 미술작업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소유의 유휴공간인 ‘감나무집’(도시재생 거점시설)을 리모델링하여 조성된 것으로, 연면적 146.32㎡ 규모다. 1층에는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작은 전시장’이, 2층에는 작가들이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전용 작업 공간이 마련됐다.

 


발달장애인 미술작업실 ‘느루아트’ 전경 / 용산구

현재 이 공간에는 13명의 발달장애 청년 작가들이 입주하여 활동 중이며, 이들을 위한 미술교육과 창작 지원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주 3회(월·화·금)에는 전문 강사가 지도하는 그룹 미술수업이 진행된다. 나머지 시간은 개인별 자유 창작 활동 시간으로 활용된다.

용산구 관계자는 “느루아트는 단순한 복지 공간을 넘어, 발달장애 청년 작가들이 예술을 통해 자립 역량을 키우고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창의적 공간으로 조성됐다”며 “예술을 매개로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용산구는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기획 전시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이들의 예술 활동 무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연말에는 참여자 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해 지속 가능한 창작환경 구축을 위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한편, 구는 본격 운영에 앞서 서울시 및 관련 부서와 협의하여 5년간 공간 사용 협약을 체결했으며, 건축 용도 변경, 설계 및 인테리어, 안전보강 공사를 통해 공간을 새롭게 단장했다. 작가들의 접근성과 활용 편의성을 고려해 최적의 장소를 선정한 결과, 현 위치가 최종 낙점됐다.

용산구는 2023년 12월 ‘한 발 앞으로’ 미술전을 비롯해 장애인의 날 기념 전시회(2024~2025년 예정) 등 발달장애인 예술 활동 지원에도 꾸준히 앞장서고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발달장애 청년 작가들이 느루아트에서 창작의 날개를 마음껏 펼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이곳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유니버설 용산’의 상징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동영 기자  kdy33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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